강동 전세가율 한 달 새 4.37% '껑충'
2017-09-13 14:08
8일 기준 전셋값 주간상승률 0.31%..25개구 중 최고
최근 서울 강동구 일대 전세시장이 폭등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계절적 요인, 재건축 이주수요 등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강동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0.31%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특히 강동 일대는 지난 '8·2 부동산 대책' 이후로도 △8월 11일 0.36% △8월 18일 0.11% △8월 25일 0.11% △9월 1일 0.08%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매주 서울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강동 지역의 전세가격 급등은 이미 예고됐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계의 중론이다. 6000가구에 육박하는 '둔촌주공' 재건축이 착공에 돌입하면서 대규모 이주수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시장에 있어 통상적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며 일대 직장 및 신혼부부 수요의 움직임까지 가세하고 있어 강동 일대 매물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 일대 아파트 전세 시세도 상승세다.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층이 급증하면서 이달 8일 기준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및 '고덕 아이파크' 등은 전반적으로 전주 대비 500만~2500만원 가량 시세가 급등했다.
업계는 이 같은 강동 일대의 전세시장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둔촌주공 이주가 3분의 1 정도 진행됐을 만큼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데다, 정부가 매매시장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강동 일대의 전세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역시 대규모 재건축이 밀집된 강남 재건축 이주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둔촌주공을 비롯한 강남권 재건축 2만여가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다. 수급불균형이 나날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인근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의 입주도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체 주거지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정부가 신규 공급에 대한 시그널조차 주고 있지 않아 강동처럼 대기수요가 많은 지역의 경우 향후 전세 시세 급등마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