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펀드 설립자 "미국 주식 버블…금리 인상 미루면 위험"
2017-09-13 15:29
자산 버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헤지펀드 계의 거물인 줄리앙 로버트슨(Julian Robertson)은 12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CNBC 주최 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지 않을 경우 재앙적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슨은 90년대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자웅을 겨루던 타이거펀드의 설립자이다. 그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이날 전했다.
최근 미국의 주식시장은 몇개월간 이어지는 활황기를 맞고 있다. 12일 날 미국 정부의 연내 세제 개편안 처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다우 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는 동시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다른 헤지펀드 거물인 레온 쿠퍼맨(Leon Cooperman) 오메가어드바이저스 회장은 "시장은 제대로 평가돼 있으며, 고평가 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한,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 등 여러 요소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퍼맨 회장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의 제로 금리에 가까운 상태를 이어왔으며, 지난 2015년 후반이후에 이르러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재닛 옐런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서서히 금리를 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