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에 美플로리다-카리브해 관광업계 비상
2017-09-11 17:40
유니버설 스튜디오·레고랜드·씨월드 등 주요 관광지 임시 휴업
어마 피해 복구 장기화 전망...109억 달러대 관광업계 비상
카리브해 도서 지역은 인프라 피해...허리케인 '호세' 영향에 촉각
어마 피해 복구 장기화 전망...109억 달러대 관광업계 비상
카리브해 도서 지역은 인프라 피해...허리케인 '호세' 영향에 촉각
연말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에 따른 피해 복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간 1000억 달러(약 113조 3000억 원)가 넘는 미 플로리다 주와 카리브해 인근 지역의 관광 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기 놀이공원인 월트디즈니 월드매직킹덤, 유니버설 스튜디오, 레고 랜드, 씨월드 등 플로리다 주에 있는 주요 관광 명소들이 임시 휴업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오가는 약 20여 개의 크루즈 노선도 운항 일정을 취소 또는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복구에도 상당 시일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어마가 동반한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남동부에 있는 330만 여 가구 및 사업체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사망자도 최소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오전께 4등급 수준으로 플로리다 주에 상륙했다가 오후에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최대 풍속이 시속 177㎞에 달하는 등 위력이 여전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카리브해 인근 섬도 예외는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관광지인 생 바르, 생 마르탱, 앵귈라, 버진 아일랜드 등에서는 공항과 휴대전화 기지국이 폐쇄되는 등 인프라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 어마에 이어 상륙중인 또 다른 허리케인인 '호세'의 이동 경로에 집중하고 있다. 시속 240㎞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인 호세가 어마와 비슷한 경로로 상륙할 경우 2차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