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까지 알아듣는 기업용 AI 비서 탄생
2017-09-05 18:53
"잠실역에서 가장 가까운 센터로 알려드릴까요?"
"네, 그렇게 해주이소"
"송파점이 가장 가까운 센터입니다. 전화번호 알려드릴까요?"
"오케이!"
삼성SDS가 인공지능(AI) 플랫폼의 마지막 서비스로 대화형 AI '브리티(Brity™)'을 개발하며, 기업용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브리티는 기업 내 메신저나 상담 콜센터 등에 적용돼 기업의 업무효율을 증진하고, 크게는 고객 편의까지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는 5일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미디어설명회를 열고 '브리티'를 첫 공개했다. 앞서 6월 삼성SDS가 공개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AI인 '브라이틱스AI'와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분석하는 비주얼 AI에 이은 3번째 서비스다. 이로써 삼성SDS는 기업용 데이터 분석·시각·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 인공지능이 필요한 제조, 금융, 서비스업 등을 타겟으로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된 '브리티'는 기본적으로 자연어 대화를 통해 고객이 요청하는 업무를 지원하고 수행하는 '비서'다. 인공지능 스피커든 고객이 요청하는 언어를 인식하고 처리해 방대한 정보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대답을 찾아내 전달해야하지만, 브리티의 경우에는 기업의 한정된 정보들을 학습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브리티는 자연어 이해와 추론 및 학습이 가능한 대화형 AI엔진을 적용했다. 보다 복잡한 중문의 문장도 처리가 가능하도록 문장의 의도를 분석해 답변하는 알고리즘까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또한 사용자가 A에서 B로 갑자기 화제를 전환하더라도, A를 잊지 않고 복귀가 가능하도록 대화맥락 관리 능력도 높였다.
이치훈 삼성SDS AI연구팀 상무는 "기존 인력을 통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소스 데이터 입력도 자동으로 학습될 수 있도록 구축하며, 대화 서비스 구축 기간이 3/1로 줄었다. 지능적인 문맥관리와 대화의도 파악 기술로 정확도는 95% 이상이며 이미 삼성에서는 사내 녹스 메신저를 통해 상용화된 상태"라며 "한글화 서비스는 IBM의 AI '왓슨'보다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4년 국내와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연구소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언어이해기술, 다중 의도 인식 및 문장별 감성 분석 등을 가능케 해주는 자연어 처리엔진과 학습 모델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삼성SDS 측은 강조했다.
브리티는 카카오,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 전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플랫폼 적용이 가능하며, 사투리 등 언어 학습과 음성 대화도 지원한다. 또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AI 서비스 특성에 따라 말 하는 화자에 대한 보안 기능도 추가했으며, 시끄러운 공간에서 화자의 음성을 인지하기 위한 노이즈 보정 기술 역시 적용해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은 "AI 서비스에 대해 기업이 어느정도 가치를 느끼고, 시장 폭발성을 가질지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라며 "특히 대화형 AI 서비스는 계속, 점점 더 빠르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브리티는 기업이 가장 페인포인트로 갖고 있는 부분, 생산성 혁신을 위한 플랫폼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