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식 과기혁신본부장 첫 출근…"과학자 믿고 돈 주는 시스템 만들겠다"
2017-09-04 14:12
4일 취임 후 첫 출근한 임 본부장은 과천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전 임직원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기자들과 만나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임 본부장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 걱정, 기대가 많은 시점에서 과기혁신본부장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과학기술이 지속가능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혁신안을 말씀드리기는 아직 어렵다"면서도 "과학기술과 관련된 국정철학을 중심으로 과기혁신본부에서 자세하고 가능한 안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학기술혁신본부의 가장 큰 역할인 과학기술분야 예산 심의·조정 기능을 '미션'이라고 표현한 임 본부장은 먼저 과학기술 연구 현장에서 봤을 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임 본부장은 "이전부터 과학에 대해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현장과학자로서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서 "산업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해왔고 이만큼 발전에 공헌해왔다고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스템으로 고쳐가는 것이 4차 산업혁명과 기술의 발전 속도를 극복해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과학자들이 실감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임 본부장은 현장 과학자들이 중심인 시스템을 구축하면, 향후 '과학자들을 믿고 보조금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랜트(Grant)라는 것이 있다. '믿고 주는 돈'이라는 의미다"라며 "과학자들을 믿고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 것이 선진적인 시스템이고, 그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대식 과기혁신본부장은 지난달 31일 박기영 전(前) 과기혁신본부장 임명자가 황우석 사태 연루 의혹 등으로 거센 역풍을 맞아 자진사퇴한 지 20여 일 만에 임명됐다. 임 본부장은 과학계에서 암 원인 연구 분야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1965년 생으로, 서울대 미생물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생화학 및 분자유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