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스마트폰 '주춤' 중국 레노버, 금융·AR 등 시장 확대에 분주
2017-09-03 15:09
레노버 룩셈부르크 국제은행 지분 90% 16억 유로에 인수
디즈니사 개발한 '스타워즈: 제다이 챌린지' 게임에 AR 헤드셋 지원
디즈니사 개발한 '스타워즈: 제다이 챌린지' 게임에 AR 헤드셋 지원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이자 모토로라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시장 장악의 야심을 보였던 레노버가 최근 금융, 증강현실(AR) 등 사업 다원화를 통한 활로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PC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모바일 사업이 부진하면서 지난 2분기 적자를 보인 영향이다.
중국 IT 전문매체 테크웹은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레노버의 모회사인 레노버홀딩스(聯想控股)가 프리시전캐피탈(Precision Capital)로부터 14억8000만 유로(약 1조9740억원)에 룩셈부르크국제은행(BIL) 지분 9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3일 보도했다.
프리시전캐피탈은 카타르 왕실과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타니 전 카타르 총리 등이 출자한 투자전문기관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위원회와 관련 부처의 승인을 거쳐 올 1분기 내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룩셈부르크 정부의 보유지분 9.993%는 물론 현재 경영진도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 2012년 이후 BIL의 매출은 20% 증가한 5억500만 유로, 순익은 57% 급증한 1억2400만 유로에 달했다. 총 자산도 230억 유로, 고객 총 대출액도 27% 급증한 122억 유로, 자산관리규모도 30% 늘어난 377억 유로에 육박했다.
레노버는 최근 AR 시장 확대를 위해 디즈니와도 손을 잡았다. 디즈니사가 개발한 '스타워즈: 제다이 챌린지' 게임에 레노버의 AR 헤드셋을 지원하기로 한 것.
레노버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개한 '2017 회계연도 1분기(2017년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레노버는 7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모바일 사업 적자 규모가 크고 PC 수요 감소, 경쟁 가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IT, 금융서비스, 혁신 소비 및 서비스, 농업과 식품,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 매출은 나란히 증가 그래프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