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vs 로힝야반군 유혈사태 악화일로..사망자 400명 넘어
2017-09-03 16:39
미얀마에서 정부군과 소수민족 로힝야족 반군과의 갈등이 유혈사태로 번지고 구호단체의 현지 식량지원까지 중단되면서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를 피해 로힝야족 난민들은 목숨을 건 국경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가디언과 AFP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얀마군과 반군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일주일 사이 로힝야족 6만 명이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이동했다고 UN은 집계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그 수가 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전히 미얀마군과 반군이 격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주일 사이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으며 배를 타고 국경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사망한 이들도 아이를 포함해 수십 명에 이르렀다.
최근 유혈사태의 계기는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30여 개의 경찰초소를 습격한 사건이었다. 이후 정부군이 반군 토벌작전을 재개했는데 민간인을 대상으로 방화와 학살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인권단체들은 지적했다. 정부군은 지난 26일에는 국경을 넘는 로힝야족 난민에게 수십 발의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유엔을 비롯한 각종 인권단체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을 몰아낼 목적으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과 고문을 일삼는다면서 수차례나 ‘인종청소’ 의혹을 지적했다. 지난 2월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OHCHR)은 미얀마 군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 로힝야족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을 한결 같이 부인했고 유엔의 국제조사단 활동도 불허하고 있다. 유혈사태가 벌어진 뒤에는 현지 활동의 위험이 너무 커서 유엔세계식량계획의 식료품 지원도 끊긴 상황이라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졌다. 로힝야족 약 12만 명이 식료품 지원해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