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곡시대’ 개막 초읽기, '융복합 가치'로 시장 이끈다

2017-09-03 17:02
내달 추석연휴 기점 이주... 기술혁신 가속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사진=김지윤 기자]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개발(R&D) 센터들이 다음 달 추석 연휴 동안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집결을 시작, ‘융복합 가치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의 R&D 조직들이 오는 10월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LG사이언스파크로 이주를 시작한다. LG사이언스 파크는 지난 2014년 10월 착공,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 LG R&D 조직이 LG사이언스파크로 이주를 시작할 것”이라며 “모든 조직의 이동이 완료되면 LG의 기술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서울 가산동에 있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연구소와 강남 R&D센터의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 연구조직이 가장 먼저 입주할 예정이다. LG전자의 나머지 R&D 조직과 LG CNS,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9개 계열사 선행연구 조직도 올해 안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그룹 주력 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 에너지, 바이오 등 총 2만여명의 연구인력을 LG사이언스파크에 집결시켜 마곡지구를 혁신의 산실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LG는 그간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선도할 ‘4차혁명 시대’에 대비해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왔다. 이들 미래 산업은 전자, 통신, 화학 등이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LG그룹 전체 계열사들과 조직 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러한 융복합 LG의 상징이다.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서 “LG가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할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통신 그리고 에너지와 바이오 등 다방면의 두뇌들이 모여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최대 융복합 연구 단지가 될 것”이라면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LG는 계열사 간 협업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의 하나로 꼽힌다. 전장부품의 경우 LG전자-화학-이노텍-하우시스 등이 각 분야에 전문성을 살려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IoT와 AI는 LG전자-유플러스-CNS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부품 등 최근 LG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전 계열사의 향후 ‘먹거리’이기도 하다”며 “LG가 계열사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