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 첫방한...노사정 대표ㆍ양대 노총 방문 '현안 논의'

2017-09-03 12:41
4일부터 나흘간 방한, '노동존중 사회' 구현방안 논의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사진=아주경제DB]


가이 라이더(Guy Ryder·61)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노사정위원회 관계자를 바롯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을 방문, 국내 노동현안에 대해 제언한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라이더 총장은 한국 정부 초청으로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방한해 노사정 대표와 핵심 국정과제인 '노동존중 사회' 구현방안을 논의한다. 

ILO 사무총장이 국내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부는 이번 초청이 노동기본권 국제기준 준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노동현안 해결과 관련해 ILO와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더 총장은 방한 첫날인 4일 김영주 고용부 장관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박병원 경총 회장 등 노사정 대표와 오찬을 하며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존중 사회 구현 등 노동 현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이날 오찬간담회를 노사정 대화의 실질적인 재개를 위한 계기로 삼는 한편, 노사정-ILO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더 총장은 5일에는 서울시 주최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양대 노총, 노사정위원회와 잇따라 간담회를 한다. 6일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방문한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지난 2012년 10월 취임한 영국 출신의 라이더 총장은 정부 각료를 거치지 않은 ILO 최초의 노동운동가 출신 사무총장이다. 지난 2016년 11월 이사회에서 재선돼 올해 10월부터 5년간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2019년 ILO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일의 미래를 비롯해 △빈곤 철폐 △근로 여성 △기업 △녹색 일자리 △국제노동기준 △거버넌스 등 7대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제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고령화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의 미래 글로벌 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위원으로 서울대 정진성 교수를 위촉한 바 있다.

ILO는 국제노동기준을 마련하고 노동문제의 체계적 연구와 교육·훈련을 진행하는 국제기구다. 1919년 4월 베르사유 평화조약에 따라 국제연맹 산하 기구로 설립됐다. 사무국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고, 현재 총 187개 나라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한국은 1991년 12월 15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1996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회 연속 이사국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