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운명의 날' 사실상 최후 교섭 돌입
2017-08-28 18:10
8번째 부분파업 시행 및 단체교섭 병행
다음달 노조 새 지도부 선거 일정 잡혀
교섭 불발될 경우 협상 장기화 가능성
다음달 노조 새 지도부 선거 일정 잡혀
교섭 불발될 경우 협상 장기화 가능성
현대자동차 노사가 2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한 막판 교섭에 들어갔다. 다음달이면 노조 집행부 선거가 치러져 사실상 이번 교섭이 교섭 타결과 파업 장기화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임단협 30차 교섭에 돌입했다. 그동안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27차)보다 많은 교섭을 진행하며 파업 장기화를 막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측은 2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고, 노조 측도 다음달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달중 단협을 마무리짓겠다는 각오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이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올들어 8번째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1조 근무자는 오전 11시30분부터, 2조 근무자는 오후 8시20분부터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막바지 협상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 완성 △임금 인상안 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임금의 경우 노측은 기본급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인상과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단체 개인연금 5000원 인상, 성과금 50%+일시금 40만원+복지포인트 10만원 지급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회사측은 주간연속 2교대와 임금 인상안에 대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하고 조합원들이 공감하는 안을 제시한다면 노조도 결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전면파업을 포함해 총 24차례에 걸쳐 파업을 진행하고 12차례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사상 최대인 3조1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