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어러머에 이어 바이두와이마이까지 인수
2017-08-25 12:04
중국 음식배달어플 1위업체인 어러머(餓了麼)가 3위 업체인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를 인수했다. 이로써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대형 음식배달어플이 탄생했다.
어러머가 바이두와이마이를 8억달러의 가격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5일 전했다. 바이두와이마이는 기본적으로 5억달러의 가격이 매겨졌으며, 활성유저와 각종 누적데이터의 가치를 3억달러로 산정해 총액 8억달러의 가격으로 매각됐다. 2억달러는 현금으로 지불되며 3억달러는 어러머가 증자를 통해 바이두에 주식으로 상환된다. 이로써 바이두는 어러머의 지분 5%를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3억달러는 5년후 지급된다. 바이두와이마이 어플은 어러머에 통합되지 않고 별도 브랜드로 유지된다.
비다(比達)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음식배달어플 시장규모는 843억위안으로 이용고객 2억명이었다. 어러머가 36.5%로 시장점유율 1위였으며, 메이퇀(美團)이 33%, 바이두와이마이가 1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어러머와 바이두와이마이의 합병으로 점유율 50%이상의 대형 플랫폼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바이두와이마이의 매각을 추진했던 바이두로서는 경쟁이 치열한 음식배달어플시장에서 빠져나올수 있게 됐다. 바이두와이마이는 지난해 1분기 2라운드 펀딩을 완성했으며, 당시 기업가치 24억달러를 산정받았다. 지난해 9월 메이퇀(美團)은 30억달러에 바이두와이마이를 인수하려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순펑(順豐)은 24억달러에 바이두와이마이를 구매하려고 시도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서 와이마이의 가치는 5억달러였다. 그동안 바이두가 바이두와이마이에 많은 투자를 했었고, 지난해 매각가에 비해 한참 못미치지만, 현재 시장에서 와이마이를 인수할 수 있는 회사는 몇 되지 않는다. 바이두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O2O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인 아폴로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개인 비서 '두미(度秘)' 등 AI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