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경제 10년 만에 처음으로 일제히 플러스 성장세
2017-08-24 11:22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주요 경제국이 한 곳도 빠짐없이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적하는 세계 45개 주요 경제국은 일제히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33개국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5개국 모두가 플러스 성장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WSJ는 이 같은 성장세가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부양 정책 속에서 경제 회복세가 세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전 세계 경제가 3.5% 성장하고 내년에는 3.6%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3.2%에서 한층 높아진 것이다. IMF는 "세계 경제가 회복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세계 경제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에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의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오랫동안 경기 침체에 시달리던 그리스는 올해 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국제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같은 전통적인 경제 강국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그 동안 경제가 부진했던 국가로도 경제 회복이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19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은 올해 1,2분기 모두 미국의 성장률을 웃돌았다. 경제 신뢰도도 10년래 최고치를 찍었고 실업률도 9.1%로 8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또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회복도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IMF의 글로벌 원자재 가격지수는 연초 대비 27%나 급등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은 지난 5월 대비 가격이 30% 이상 뛰었다. 브라질은 올해 0.3%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내년에는 2%까지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IMF는 전망한다.
다만 이 같은 글로벌 동반 성장이 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과거에도 겪었듯 경기 호황에 따른 주가 급등이나 부동산 과열이 금융 위기로 이어져 경제가 곤두박질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호황이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한 경고나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의 고삐를 세게 쥘 경우 유동성 고갈에 시달릴 위험도 있다. 막대한 통화 부양책 속에서 중앙은행들의 보유 자산은 금융위기 이전의 4배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연준은 9월 정례회의 후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올 가을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지시간 24일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이 양적완화의 종료를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인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잭슨홀에서 시장을 자극할 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