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소비자물가가 체감보다 낮은 이유는?

2017-08-23 19:00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소비자물가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본 적 있을겁니다. 정부는 물가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매달 소비자물가지수를 조사합니다. 2016년엔 소비자물가지수가 1.0%였다고 합니다.

이 말은 2015년에 장 보는 데 10만원이 들었다고 하면 2016년에는 10만1000원으로 1000원 더 올랐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체감하기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왜 소비자지수는 저렇게 낮은걸까요?

통계청은 도시가계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가격과 서비스요금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매달 460개 품목을 지정해 물가 변동 추이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의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등이 포함됩니다.

지수를 취합할 때 통계청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합니다. 또 소비자들이 매달 460개 품목을 모두 구매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 4인 가족이 주로 구입하는 50개 품목의 물가상승률이 유독 높았다면 평균 소비자물가보다 지수가 높게 느껴지는 식입니다.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집세 물가에는 아예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생활물가지수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을 따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는 '장바구니 물가'라고 불리는 생활물가지수가 체감물가와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