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홍석천"본인 스스로 객관화시킬 줄 아는 능력 있어야 돼요"
2017-08-14 16:40
Q1. 현재 홍석천 씨는 방송인이자 레스토랑의 창업자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예전부터 창업과 방송인을 꿈꾸고 계셨던 건가요?
A. 방송이라는 것이 늘 불안한 직업이기 때문에 어떤 다른 일을 꿈꾸는 연예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는 그걸 제가 낯설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요리, 외식업을 선택해서 15년 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Q2. 홍석천에게 ‘요리’란 무엇인가요?
A. 나를 버티게 해 준 기둥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나란 사람이 실패하고 힘들고 위기였을 때 나를 다시 일으켜 준 게 요리였죠.
Q3. 홍석천이 생각하는 요리의 비법 또는 창업을 할 때 중요시해야 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A. 나는 내가 전문 셰프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요리의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요리를 대할 때 이걸 나만의 스타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기존에 있는 요리를 다른 스타일로 재창조하고 이런 것을 소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를 푸드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면 훨씬 좋아요. 그리고 창업할 때 중요시 해야 될 게 너무나 많은데 제일 중요시해야 될 것이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경험이 없으면 경험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직접 가서 어느 식당에서든 겪어 보는 것이 실패 확률을 낮추고 내가 과연 이 외식업에 잘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해 주면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편이죠.
Q4. 수많은 장소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가게를 이태원 주변에서 오픈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이태원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오래 있었고, 지인들이 있었으며 서울 시내에 딱 중심이 이태원이기에 선택하였습니다. 또한 가장 내가 동성애자지만 편하게 살 수 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이태원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Q5. 홍석천이 생각하는 진정한 꿈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나는 불가능을 꿈꾸진 않아요. 그 시간에 가장 할 수 있는 가능한 꿈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꿈을 한동안 안 꿔서 꿈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최근에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꿈을 꾼 것은 막 함부로 내뱉지 않는 편이에요. 내 소중한 꿈이 내가 내 뱉는 걸로 인해서 시작도 못할까봐. 내가 알아서 하면 되는데 ‘너 이거 안돼.’ ‘절대 안돼.’ ‘하지마.’ ‘그걸 네가 왜 해.’와 같은 것들에 부딪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Q6. 대부분의 많은 젊은이들이 주위의 반대로 인해 꿈을 포기하거나 무언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A. 누군가가 반대를 한다는 것은 걱정을 해준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선배가 축약을 해서 던져주는 조언이라고 들어주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반대 이유가 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해요. 자신이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정말 불가능한 걸 꾸고 있는 건지 알아야 된다는 거죠.
Q7. 홍석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있었다면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무엇이었고 그 후 어떻게 변화되었나요?
A.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한양대 연극학과에 들어간 그 순간부터 배우의 꿈을 꾸게 되었고, 서른 살에 커밍아웃을 해서 동성애자로서 나를 드러내고 소수자의 삶을 살게 된 것이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무언가를 할 때 책임을 지려는, 벌어지는 일들에 상관없이 내가 다 책임을 지겠다는 주의기 때문에 이러한 두 가지 터닝포인트가 나한테 왔을 때도 ‘내가 책임지고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해나가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싸워오고 잘 버텨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8.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금은 누구나 다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하고, 내가 과연 내가 꿈꾸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굉장히 불안하겠지만 그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에요. 그 나이엔 누구나 다 그 고민을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뭔가가 손에 안 잡힌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공부하다 보면 그게 뭐가 되었든, 어느 순간에 내 앞에 본인들이 원하는 것이 와 있을 것이라는 그 확신을 꼭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를 잘 알아야 되죠. 본인 스스로를 객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돼요. 본인이 자기 자신을 모르면, 자기가 뭘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모르면서 그냥 무작정 뭐가 되겠다고 생각을 하면 큰일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만 조심하면 본인들 인생 각자가 알아서 사는 건데 훨씬 더 멋진 삶을 살지 않을까 합니다. 파이팅 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영상: 김호이
글/수정: 정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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