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박기영 사퇴 안 하면 추천한 장관 해임 건의도 검토"

2017-08-11 10:58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위기 상황 해결을 위해 군사전략 전문가를 영입해 안보라인을 보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1일 논란에 휩싸인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과 관련해 "장관이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추천했다면 장관을 해임 건의하는 방법 등 다각도로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적격이라고 보는 박기영 본부장이 그대로 직무를 수행하도록 놓아두고 볼 순 도저히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박 본부장은 과거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와 관련해 11년만에 공식 사과를 했지만, 자진사퇴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과학기술계 등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는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는 "한 번 크게 실패하고 반성이나 성찰도 없었던 사람을 십수 년 지나서 다시 굳이 쓰겠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정부조직법 협상과정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차관급으로 해달라고 마지막에 여당 측으로부터 요구가 들어온 걸 감안하면, 처음부터 누굴 찍어놓고 차관급으로 하려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박기영 씨를 굳이 써야 되는 이유는 대통령과의 친분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오판이라든지 독단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사추천시스템과 검증시스템이 있는데, 이것들이 심각하게 깨어져서 여기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직무유기까지 같이 겹쳐 있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지금이라도 박기영 본부장 내정자가 스스로 물러나든지 아니면 인사권자가 임명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시사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연대 가능성이) 열려는 있다"면서 "구체적 안을 제시하면 저희들이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국민의당 의원들의) 탈당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탈당이 현실화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우리 정계 유동성이 많이 커지고 그것이 정계개편을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