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8년 최저임금 6.5% 인상 최종결정…삼성·포스코 등 인건비 증가

2017-08-08 11:02

내년 베트남 최저임금 인상률이 평균 6.5%로 책정되면서 현지에서 수십만 명을 고용 중인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5500여 개 한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은 오는 11월 반영, 확정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베트남공장의 갤럭시S8 생산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베트남의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평균 6.5%로 결정됐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11월 국가임금위원회가 마련한 내년 최저임금을 관련 시행령에 반영, 확정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수십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와 두산 등 5500여 개 한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도 예상보다 커지게 됐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와 노사 대표로 구성된 국가임금위원회는 내년 월 최저임금을 276만∼398만 동(13만7000∼19만7000 원)으로 결정했다.

베트남은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지역별 인상률은 6.13∼6.98%다.

당초 사측인 베트남상공회의소는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4.7%와 경제불확실성을 감안해 5% 미만으로 제시했다.

반면 노동계는 기본 생계비를 충족하려면 13.3%는 인상해야 한다고 처음 제시했다가 2차 협의 때 7∼8%로 낮췄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3년 17.5%, 2014년 14.9%, 2015년 14.8%, 2016년 12.4%로 두자릿수를 기록했었다. 그러다 올해 7.3%로 낮아졌고, 내년에는 6.5%로 더 둔화됐다.

이같은 인상률은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현지 한국 상공업계가 주장한 인상률의 2배를 넘는 만큼, 5500여 개 한국 기업들의 부담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9500만 명이 인구에 평균 연령은 29.6세다. 인구 전체의 70%가 노동인구에 속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에 해당한다.

베트남 인건비는 중국 대비 3분의1 정도다. 그러나 생산성 대비 저렴한 인건비라는 장점 때문에 베트남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갈수록 높아지는 최저임금이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작년 말 기준 5509개다. 삼성전자는 박닌성 공장을 포함해 타이응웬성, 호찌민시 등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 삼성SDI베트남, 삼성전기베트남 등은 총 6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베트남이 현지에서 고용한 근로자는 13만7000명이다. LG전자 포스코 효성 태광실업 등도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