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제1호 공유자전거 상장사 탄생 초읽기
2017-08-08 11:20
융안싱 공모주 청약…총 1078억원 자금조달 예상
기업가치, 오포·모바이크의 10분의 1수준
사실 공유자전거보다는 공공자전거 기업에 가까워
기업가치, 오포·모바이크의 10분의 1수준
사실 공유자전거보다는 공공자전거 기업에 가까워

융안싱 공유자전거.[사진=바이두]
공유자전거 열풍을 등에 업고 중국 증시에 제1호 공유자전거 상장사가 곧 탄생할 예정이다.
중국 공유자전거 서비스 업체 융안싱(永安行 Youon)이 상하이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7일부터 공모주 청약에 들어갔다고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모가는 주당 26.85위안으로, 융안싱은 전체 보유한 주식 7200만주 중 2400만주만 발행할 예정이다. 총 예상자금 조달액은 6억4400만 위안(약 1078억원)이다. 조달한 자금은 기술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공공자전거 사업 운영자금, 은행 대출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융안싱은 지난 4월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로부터 IPO를 승인 받았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분쟁안에 휘말리며 IPO가 잠시 미뤄졌다가 다시 재개된 것이다.
융안싱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19억3000만 위안(약 3233억원)으로 매겨진다. 이는 중국 양대 공유자전거 업체인 모바이크와 오포 기업가치의 10분의 1도 채 안되는 수준이다.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방식을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거치대 없이 모바일앱을 통해 주변 자전거를 검색해 아무데서나 타고 두고가는 방식을 공유자전거라 할 수 있다.
융안싱이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융안싱은 현재 전국 200여개 도시에 3만2000개 자전거 거치대를 설립해 89만대의 공공자전거를 투입했다. 이중 거치대가 필요 없는 공유자전거 비중은 5만대에 불과하다. 전체 이용자 수 2000만명 중 공유자전거 서비스 이용자수도 890만명 정도다.
융안싱은 지난해 영업수익 7억7400만 위안, 순익 1억1653만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중 공유자전거 사업에서 거둔 영업수익은 96만 위안으로, 전체의 0.05%에 불과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억3000만 위안에 달했던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규모는 올해 말 102억8000만 위안(약 1조7000억원)에 달해 9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용자 수도 지난해 2800만명에서 올해 2억9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