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전자담배시장 中] 글로 가세…로직프로·아이코스와 ‘3파전’
2017-08-08 03:08
이달 BAT 출시, 올 하반기 ‘新삼국지’…국내 1위 KT&G 연내 시판 저울질
흡연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점차 건강을 신경쓰는 사회분위기가 퍼지면서 전자담배 시장의 약진이 뚜렷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자담배 시장에 담배업체 모두가 가세할 전망이다.
전자담배 시장의 첫 공식출시는 지난해 JTI코리아의 액상형 담배 ‘로직프로’다. 이 제품은 액상캡슐(카트리지)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간편함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후 한동안 전자담배 시장은 잠잠했지만 올해 6월 필립모리스코리아가 궐련형 전자 담배를 출시하며 시장에 불을 지폈다. 필립모리스가 선보인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이미 일본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이용방법은 담배를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연초를 기계로 쪄 수증기를 마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고 냄새가 덜 난다는 게 필립모리스 측 주장이다.
BAT코리아(브리티시아메리카타바코) 역시 8월 중순 궐련형 담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 ‘글로’는 앞서 필립모리스가 출시한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BAT코리아는 올해 6월 경남 사천지역의 공장 증축을 마무리하며 궐련형 담배 생산 인프라도 구축해둔 상태다. 공사에 투자된 금액만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BAT는 국내 시장은 물론 일본과 주변 국가의 수출물량도 충분히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담배 업계 1위인 KT&G의 전자담배 진출 여부도 업계에서 관심사다. 앞서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KT&G가 올가을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KT&G는 말을 아끼는 상태다.
KT&G는 현재 타 업체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성 논란과 세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출시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KT&G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과세 등 시장 상황을 보며 출시시기를 계속 조율 중"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진 않았지만 가능하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