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유력’ 태극낭자, 美 투어에 분 이유 있는 역대급 돌풍
2017-08-07 09:57
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의 연속 우승은 4개 대회로 늘어났다. 올 시즌 치른 대회 중 절반이 넘는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이 3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이 2승을 거뒀고 그 뒤로 이미향 장하나,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 김세영, 박성현이 한 차례 씩 우승을 달성했다. 무려 9명의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맛봤다. 올 시즌 남은 14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4승을 거두면, 2015년 기록했던 한국 선수 최다인 15승을 넘어서게 된다. 2015년에는 박인비가 5승으로 태극 낭자들을 이끈 가운데, 김세영이 3승, 최나연이 2승을 거뒀고 양희영, 이민지, 김효주, 전인지, 최운정, 안선주도 1승씩을 챙겼다.
2017년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유소연,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 브리티시 오픈에서 김인경이 정상에 올랐다. 오는 9월 14일부터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경우 역대 최다인 한 시즌 메이저 대회 4승을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중에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선수들이 많다. 2012년 4월에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0cm 우승 퍼트를 놓쳤던 김인경은 더욱 강해진 정신력을 바탕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2년 반의 시간동안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한 유소연은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여기에 ‘골프 여제’ 박인비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골프는 특정 한 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다. 꾸준히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를 한 박성현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과 함께 상금 순위, 평균타수 2위를 기록하며 ‘남다른’ 신인임을 입증하고 있다. 18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미래의 예비 스타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이 LPGA 투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후로 태극낭자들의 선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풍성한 열매가 매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