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약발 끝? 차익실현에 테마주 '폭삭'
2017-08-03 17:07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단기간 급등했던 관련주들이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일제히 내림세다. 가입자 돌풍 이외에 주가를 이끌 마땅한 호재가 없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과 같은 11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1일 이후 주가가 3% 가까이 빠졌다.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카카오뱅크 순항 기대감에 주가가 하루 동안 8.11%나 뛰었다. 당시 거래량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312만여주였다. 이어 카카오뱅크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1일에는 비록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52주 신고가(12만4500원)를 갈아치우는 위세도 보였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변심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가입자 100만명 돌파 소식이 전해진 1일 개인은 하루 동안 2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3억, 106억원어치를 내다 판 것과 대비된다. 개인도 다음날인 2일에는 138억원치를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33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 매도세에 카카오는 전장보다 3%가량 떨어진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KB국민은행) 등 카카오뱅크 지분을 가진 주주사들도 하향세다.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5.42% 내린 6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4월 중순까지 4만원대에서 횡보했었다. 이후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최근 3개월 동안 55%나 급등했지만, 카카오뱅크 출범이 임박하자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팔자'에 하락 반전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52주 신고가(7만5200원)를 기록한 26일 이후 이날까지 10% 가까이 빠졌다.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가진 KB금융(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 장중 52주 신고가(6만500원)를 새로 썼지만 이후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날은 전장보다 1.55% 내린 5만73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에 IT시스템을 구축한 동양네트웍스는 지난달 말 유상증자 철회 소식에 급락했던 주가가 회복되는 듯 하더니 이틀 내리 하락세다. 동양네트웍스는 이날 9.97% 떨어진 1445원에 장을 마쳤다. 비대면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알서포트는 2.55% 하락한 2485원에, 보안인증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미래테크놀로지도 4.94% 떨어진 1만1550원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