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전쟁 불사" 틸러슨 "대화 가능성"
2017-08-02 18:07
"트럼프, 북한 ICBM 도발 계속하면 전쟁도 가능"...군사 대응 시사
틸러슨 美국무장관 "북한과 대화 가능...비핵화 전제돼야"
미 공군, 2일 탄두 비탑재 ICBM '미니트맨Ⅲ' 발사...올 들어 세 번째
틸러슨 美국무장관 "북한과 대화 가능...비핵화 전제돼야"
미 공군, 2일 탄두 비탑재 ICBM '미니트맨Ⅲ' 발사...올 들어 세 번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한반도 전쟁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이용해 계속 미국을 공격할 경우 북한의 핵 개발을 두고 보느니 차라리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대통령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반도 전쟁 등 최후의 수단까지 불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대북 선택지에 '군사 옵션'이 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동안 백악관 안팎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발언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해 그 배경에 주목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시점에 북한과 함께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며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 금지 등 비핵화가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그레이엄 의원의 전쟁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확대되자, 현 단계에서 트럼프 정권이 군사행동 방침을 정한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김정은 체제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 정계의 분석이다.
한편 북핵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강경한 대북 제재를 예고했던 미국은 ICBM 시험, 핵 잠수함 전력 증강 계획 등 자체 군력 증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GSC)는 최근 성명을 통해 2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VBG)에서 '미니트맨Ⅲ'의 발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미니트맨Ⅲ는 탄두를 싣지 않은 ICBM으로, 미 공군이 미니트맨3를 발사한 것은 지난 2월과 5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