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1년새 15% 늘었다
2017-08-01 16:18
'2017 한국 부자 보고서' 현황 인포그래픽. [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들이 보유한 평균 부동산 가격은 28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가계 부동산자산 평균(2억5000만원)의 11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자의 수 역시 전년 대비 15% 증가한 24만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절반 가량(44%)은 서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 수는 약 2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2012년 16만3000명에서 연평균 10%씩 증가한 셈이다. 이들의 보유 금융자산 규모도 4년 동안 366조원에서 552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국민의 상위 0.47%가 총 가계 금융자산의 16.3%를 보유한 꼴로,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에 거주하는 부자의 수가 10만7000명으로 전체 부자의 44.2%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5만명·20.8%), 부산(1만7000명·6.9%) 등의 순이었다.
다만 서울에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의 비중은 2014년 37.5%에서 지난해 36.1%로 떨어졌다. 경기도에서도 성남과 용인, 고양 등 상위 3개 시의 비중이 같은 기간 43.8%에서 42.3%로 하락했다.
부자들이 보유한 평균 부동산 가격은 28억6000만원이며 이들 중 5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비중이 14.8%, 100억원 이상은 4.3%였다.
최초 구매 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 21.6%, 2000년대 초반이 17.6%로 각각 조사됐다. 1990년대 초반에 구매했다는 응답은 16.9%를 차지했다. 구매 지역은 서울 강남(30.9%), 서울 강북(19.4%), 경기(18.7%), 대구·경북(9.4%) 순이었다. 최초 구입 부동산은 아파트가 76.6%로 압도적이었다.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선 긍정적 인식이 27.2%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부정적 인식은 같은 기간 7.1% 증가한 28.1%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와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 등의 우려가 뒤섞인 결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투자용 부동산을 증가시키겠다는 비율이 42.8%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수익·위험을 모두 고려했을 때의 선호 투자처도 국내 부동산(32.2%)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