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태국법인, 라인맨 모바일 택시 예약 서비스 선보인다

2017-08-01 11:09

작년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서에서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이 라인의 현지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네이버 라인]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올해 안으로 태국에서 택시 예약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음식, 식료품, 서류, 소포 등에서 택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며 태국 현지인들의 생활 서비스를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작년 태국에서 라인맨을 출시하며 제시한 현지화 전략인 '거리 좁히기(Closing the Distance)'가 속도를 내고 있다.

◆ 라인 태국법인, 모바일 택시 예약 서비스 출시

1일 태국 영자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라인 태국법인은 라인맨을 통해 우버, 그랩과 같은 모바일 택시 예약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맨은 음식점 등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생필품 배달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심부름 서비스다.

라인 태국법인은 올해 연말까지 최소 2만명의 택시기사와 함께 택시 예약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리아 바노미옹(Ariya Banomyong) 라인 태국법인장은 "라인 플랫폼은 택시 기사들의 수입을 늘려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택시기사들이 승차 거부를 하거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승객들의 불편함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인 태국법인은 방콕 택시 협동조합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방콕 택시 협동조합에는 방콕에 등록된 택시기사의 60%에 달하는 6만명이 가입돼 있다. 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3000명의 택시기사들이 시험 버전을 사용하기 위해 앱을 내려받았다. 조합 측은 올해 연말 작업이 완료될 때 2만명의 기사들이 등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서비스 요금은 일반 택시와 비슷하며 전화 서비스 요금으로 20바트가 추가된다"면서 "라인은 수익을 택시기사와 균등하게 배분할 것이지만 1년 이내에 이런 수익 공유 모델을 버릴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승객이 현금이 없을 경우 다른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기사들은 돈을 받기 위해 3~4일을 기다려야 하지만 라인택시는 자동화기기(ATM)에서 즉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라인맨, 태국 배달 서비스 1위… 월간 이용자 50만명

작년 4월 말 출시된 태국 현지화 서비스 라인맨은 1년 만에 태국 배달 서비스 1위에 올라서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라인맨 월간 이용자는 50만명을 웃돈다. 방콕 인구가 3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수치라는 평가다.

라인맨 성장은 태국 국민 메신저 라인과 연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라인 아이디를 통해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이용자가 주문부터 배송까지 실시간 서비스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라인맨은 방콕과 인근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3만곳이 넘는 레스토랑을 연결하고 있다. 음식 종류도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 식당 메뉴까지 다양하다. 이와 함께 라인맨은 태국 최대 맛집 소개 서비스인 ;웅나이(Wongnai)'와 손잡고 사이트 맛집 순위에 든 음식점 배달을 선보였다.

또 태국 우체국(Thaniland Post)과 협력해 편지, 소포, 국제우편(EMS)을 라인맨을 통해 받아보도록 했다. 편의점에 직접 가지 않고 세븐일레븐 제품도 주문 가능하며, 가격도 태국 우체국 우송료 기준으로 책정된다. 빠른 배송을 위해 배달 업체와 협력도 강화했다. 택배·배달 서비스 제공업체 '라라무브(lalamove)', 문서·서류 배달 전문기업 '알파 패스트(Alpha fast)'와 협력했다.

앞서 아리야 태국법인장은 지난해 5월 방콕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앞으로 태국 법인에서 만든 현지화된 서비스가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가는 역수출 사례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