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영업익 4233억원…자회사 효과 ‘톡톡’

2017-07-27 14:29
SKB 분기 실적 사상 최대 영업익…SK플래닛도 영업손실 개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자회사의 실적 개선 효과로 2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SK텔레콤은 27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 4233억원, 매출 4조34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9%,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13.2% 증가한 62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가 제시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그동안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아오던 자회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SK브로드밴드는 UHD 셋톱박스 가입자 150만명 돌파와 유료 콘텐츠 소비 고객 증가로 매출 730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인 316억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은 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7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마케팅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손실폭도 351억원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연결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하지만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한 4623억원이다. 지난해 취득한 2.6㎓ 주파수의 감가상각비 증가와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탓이다.

별도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 고객 증가 등 매출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등 신규 사업 매출 확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보다 0.6% 증가한 3조1096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작년 동기보다 6.5%, 전 분기보다 1.1% 증가한 7677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를 양대 축으로 삼아 New ICT 회사로 진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핵심 인프라인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이동통신·미디어·IoT·커머스·T맵 등을 연계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한다.

New ICT의 근간인 5G 경쟁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통신 시연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올 상반기 ‘GTB 어워드’· ‘TechXLR8’ 어워드’·‘아시아 모바일 어워드’ 등 통신네트워크 시상식에서 5G로만 4개 분야에서 수상,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통해 ICT 기술과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혁신 모델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며 “이동통신 사업은 물론 미디어와 IoT를 기반으로 New ICT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