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 '휴업수당 대신 연차강요' 논란
2017-07-20 06:00
딜로이트안진이 회사 귀책사유로 휴업하면서 수당을 주기는커녕 연차 소진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내부자 전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8월 21~22일을 블록홀리데이로 지정해 임직원 연차에서 차감하도록 했다. 딜로이트안진이 같은 달 19~22일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옮기기 때문이다.
양우연 노무법인신영 노무사는 "딜로이트안진이 'IDC 이전'을 블록홀리데이 이유로 밝혔다면 휴업 귀책사유는 회사에 있다"며 "근로기준법에 따라 휴업수당을 줘야 하고 연차를 강제로 소진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업무가 있다면 쉬지 않아도 된다"며 "블록홀리데이에 출근하지 않으면 당연히 연차에서 뺀다"고 답했다.
회사가 이런 식으로 소진시킨 연차는 올해 들어 총 4일이다. 여기에 8월 예정분까지 합치면 6일로 늘어난다.
실제 삼일회계법인은 추석과 설 연휴 기간 샌드위치데이에 연차를 장려하는 '삼일연휴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눈치 보지 말고 쉬라는 의미지 출근하지 않도록 유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 내부에서는 블록홀리데이에 일부러 허락을 받아 출근할 직원이 많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 딜로이트안진 회계사는 "회사가 동의 없이 연차사용을 강요해 거부감이 든다"고 밝혔다.
양우연 노무사는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보장해야 하고 회사에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