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오하이빈 아이덴티티 대표 "e스포츠 사업에 500억원 투자…글로벌 브랜드 WEGL 출범"

2017-07-19 14:29

구오하이빈 대표(가운데)가 19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e스포츠 신규사업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희강 기자@kpen]


신희강 기자 = "올해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색다른 방식의 e스포츠 대회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을 선보일 것입니다."

구오하이빈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e스포츠 사업에 500억원을 투자, 글로벌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단추로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자사의 e스포츠 브랜드인 WEGL을 공개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친 것.

구오하이빈 대표는 19일 넥슨 아레나에서 e스포츠 신규사업 발표회를 열고 "e스포츠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한국과 중국을 이어주는 e스포츠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세계 e스포츠 인구 중 44%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구이며 한국과 중국은 23%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대로 진출해 나간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8년을 준비했다"면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WEGL, 선수와 팀 육성, 인프라 투자 등 3가지 핵심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WEGL은 '모두를 위한 e스포츠(eSports For Everyone)'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통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신개념 모델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회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 정규리그 '프리미어', 팬들이 원하는 매치를 성사시켜주는 '슈퍼 파이트' 등 기존 대회와 다른 차별화된 방식으로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종목별 최적화된 다양한 포맷과 매치업 대회를 통해 WEGL 브랜드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겠다"며 "향후 중국·북미·유럽 등 주요 e스포츠 국가에도 진출해 각 지역별 정규리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500억원 규모를 투입해 기존 프로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여성 선수까지 지원해 팀과 선수 육성과 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e스포츠 종목 육성을 비롯해 경기장 설립 등 e스포츠 인프라에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글로벌 게임·e스포츠 사업자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파트너사 발굴에 힘을 쏟으면서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부산인디커넥티드페스티벌조직위원회(BIC)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되는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행사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e스포츠 인디게임을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발굴된 e스포츠 인디게임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자사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기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