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정영희 허벌라이프 사장, 판매원 절반 이탈…매출도 31% '뚝'

2017-07-20 03:00
작년 매출 5위로 추락 '역신장'
구조조정에도 회복 어려울 듯

[아주경제 DB]


조현미 기자 = 허벌라이프가 한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한때 직접판매업계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라섰지만 지난해엔 5위로 추락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 자료를 보면 한국허벌라이프의 지난해 매출은 총 2573억4500만원으로 2015년 3747억9000만원보다 31.3%나 쪼그라들었다. 업계 순위도 전년보다 1단계 내려간 5위에 그쳤다.

반면 유니시티코리아는 전년 2275억400만원 대비 39.0% 뛴 3161억36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암웨이는 2015년보다 5.5% 늘어난 1조2374억100만원으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애터미는 11.6% 증가한 7784억7900만원, 뉴스킨코리아는 0.4% 늘어난 5317억8900만원으로 전년과 마찬가지로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허벌라이프의 부진은 판매원의 대거 이탈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회사의 등록 판매원은 2015년 27만4118명에서 지난해엔 14만2467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판매 실적에 따라 회사에서 지급하는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도 6만3456명에서 3만8794명으로 2만4662명 줄었다.

허벌라이프는 2010년 뉴스킨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부터 1계단씩 추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엔 상위 5위 업체 중 유일하게 역신장을 기록했다.

정영희 사장(58·사진) 경영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사장은 영업·고객지원·마케팅 부서를 거쳐 2006년 한국허벌라이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2010년엔 필리핀 지사장도 겸임했다.

매출이 급감하자 최근 임직원 구조조정 등에 나섰지만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토종업체 애터미 성장세가 거센데다 판매 제품에 큰 특색이 없어서다.

직판시장 규모가 줄고 있는 점도 악재다. 공정위 자료를 보면 2007년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직판시장 매출은 지난해 5조1306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