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이수성 주장 영화판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럴 듯..홍상수 감독 경우.."
2017-07-19 00:00
곽현화 씨는 지난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가슴노출 장면이 있어서 찍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수성 씨 측에서도 그럼 그 장면을 빼고 계약하자고 해서 응했습니다”라며 “그런데 제가 계약 후에 받은 시나리오와 콘티에 그 장면이 있어서 ‘이건 안 찍기로 한 거 아니냐?’ 했을 때 이수성 씨는 ‘맞다 이 장면은 찍지 않는다’라고 그 장면에 X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의하에 촬영한다’라는 계약조항을 믿고 저도 계속 촬영에 들어갔습니다”라고 말했다.
곽현화 씨는 “이수성 씨는 법정에서 왜 시나리오와 콘티를 바꿔달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저는 이수성 씨에게 영화인들 면전에서 그 질문을 다시 해보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라며 “문제가 되는 장면은 한 씬의 한 컷입니다. 영화는 각각의 씬에 여러 컷으로 구성이 됩니다. 그 씬들이 모여 영화가 되는거구요. 컷은 씬보다 작은, 화면 하나하나입니다. 문제가 된 것은 한 ‘컷’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찍지 않아도 스토리 전개상으로도, 촬영 장소이동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장면을 빼서 그 두꺼운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몇십권 다시 복사해서 스탭들에게 나눠주라고 한다구요? 예산 1억짜리 저예산영화에서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를 들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같은 경우 콘티가 그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예산 영화같은 경우 제작비, 상황에 따라 장면을 넣기도 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두꺼운 콘티북을 전체 다 복사해서 재배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라며 “‘시나리오와 콘티는 고정불변이고 이것이 계약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다’라는 이수성 씨의 얘기는 영화판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업계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갸웃할만한 발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곽현화 씨는 “제가 이수성 씨에게 ‘왜 제 동의 없이 이 장면을 넣었느냐?’라고 물었을 때 ‘원래 곽현화 씨가 찍기로 한 것 아니었느냐? 계약서 조항이 원래 그렇지 않았느냐?’ 라고 한번이라도 왜 말하지 못했는지 이수성 씨에게 묻고 싶습니다”라며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한 이수성 녹취록에는 ‘미안하다. 내가 현화 씨 동의 없이 노출신을 넣었다. 제작사가 시켰다. 전화해서 물어봤어야 했는데 내가 전화하지 못했다. 내가 미쳤었다. 잘못했다’ 라는 말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수성 감독은 이 날 오전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 '전망 좋은 집'의 촬영 및 편집이 완료된 시점이 2012년 6월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 장편 부문에 참가 신청하기 위해 최종 편집을 마무리하던 중, 촬영 당시 곽현화 씨가 영화 촬영은 처음이라 편집이 완성되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노출이 포함된 편집본을 보여주었습니다”라며 “모니터링을 마친 곽현화 씨는 영화뿐만 아니라 본인 노출 장면도 예쁘게 나왔다며 만족스러워 했고, 그날 저녁 영화업게 관계자들과 함께 신사동 주점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곽현화 씨는 노출 장면을 촬영한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고 본인은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등 유쾌하게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며칠 후 곽현화 씨는 저에게 극장 개봉을 앞둔 영화 '전망 좋은 집'에서 본인의 가슴 노출 장면을 삭제해주면 안 되겠냐고 전화로 부탁했습니다. 이에 저는 극중 꼭 필요한 부분일 뿐 아니라 이미 투자사한테도 편집본을 넘겨준 상태이기 때문에 노출장면을 뺄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라며 “그럼에도 곽현화 씨가 여러 차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울고 불고 사정을 해서 고민 끝에 투자사에게 사정이야기를 하고 '어차피 극장 개봉기간은 짧으니까 극장버전에는 곽현화 씨의 가슴노출장면을 포함시키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고 설득하여 위 장면을 삭제한 채 영화를 개봉 상영하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