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 靑 '캐비닛 문건'에 "정치보복" 맹비난…고발도 검토

2017-07-18 11:47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와 김태흠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수경 기자 =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18일 청와대의 '박근혜정부' 시절 작성된 이른바 '캐비닛 문건'과 관련해 '정치보복'을 지적하며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문건 사안과 관련해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정치보복 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5년 단임제 대통령제가 시행된 이래 5년 마다 반복되고 있는 전정권 비리캐기 정치수사는 이 정권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면서 "박근혜정권의 국정실패를 빌미로 어부지리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권이 작성불명의 서류뭉치를 들고 생방송 중계리에 국민 상대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300억 달러 이익이 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당하고도 사태의 심각성도 숨긴 채 검사가 하부기관인 국정원에 파견나가 과거사 미화수사에 열을 올리고, 방산브로커가 국방을 지휘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주장하는사람이 교육을 맡는다"면서, "전대협 주사파 출신들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부산·경남(PK) 지방선거 전략으로 멀쩡한 원자력건설을 중단하고 정지시켜도 관제 여론조사로 지지율 80프로 라고 선전하는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캐치프레이즈였던 '나라다운 나라'를 겨냥해 홍 대표는 "이것이 과연 나라다운 나라인지 우리 한번 지켜 보자"고도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아예 위법성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문건 공개'에 대해 "정치적 의도 뿐 아니라 위법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당 법률자문단에 넘겨서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대통령 기록물관리법으로 고발할 지 여부를 조만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데 청와대가 생중계까지 요청하면서 이것(문건 공개)을 한다는 건 여론몰이와 함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다분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면서 "위법성이 있을 때는 저희들이 고발조치를 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정치적 의도에 대해 심각한 문제제기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