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쉼, 색다른 하우스투어…동해의 푸른 밤이 나를 부른다

2017-07-31 00:01
스테이케이션 하기 좋은 속초 호텔 3곳

기수정 기자 =자고로 여행은 보고, 먹고, 자는 것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즐거움이 배가된다. 경치를 보며 맛있는 것을 맛보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다.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싸이는 피로감을 푸는 데는 '좋은 숙소'가 한 몫 톡톡히 한다.

즐기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속초에도 좋은 숙소가 속속 자리를 잡았다. 자는 것에서 더 나아가,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 더해진 신조어)하기 좋은 호텔들로 입소문이 나 있다. 

◆외옹치 해변이 한눈에···롯데리조트 속초 
 

롯데리조트 속초 인피니티 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여행객. [사진=롯데호텔 제공]

속초에 대형 리조트가 하나 우뚝 섰다. 롯데호텔이 지난 20일 오픈한 롯데리조트 속초가 그 주인공이다.

제주(롯데아트빌라스), 부여(롯데리조트부여)에 이어 세 번째 리조트인 롯데리조트 속초는 대지 면적 7만196㎡(약 2만1000평)에 지상 9층, 지하 3층 규모로 총 392실(호텔 173실, 콘도 219실)을 갖췄다.

횟집의 천국,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포동에 위치해 객실 어느 곳에서나 아름다운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최근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층고가 높아 더 웅장하고 더 넓어 보이는 리조트 로비에 들어서기 전, 상암동 MBC 사옥 ‘미러맨’으로 유명한 유영호 작가의 작품, ‘빛을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롯데시티호텔 명동의 ‘그리팅맨(Greeting Man)’에 이어 롯데호텔과 협업한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롯데리조트 속초 로비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호텔 객실은 딜럭스, 그랜드 딜럭스, 주니어 패밀리 스위트, 슈페리어 스위트, 딜럭스 스위트, 프리미어 뷰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총 7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가장 기본인 딜럭스 객실의 규모가 40.5m²(약 12평) 정도지만 층고가 높아 좀 더 시원한 느낌이다.

콘도는 18평부터 55평까지 가족 수에 따라 5가지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바다가 코앞이지만 요즘 호텔 트렌드인 '인피니티 풀'도 들였다. 동해의 풍광은 담으면서 바다의 끈적함 없이 쾌적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 인피니티 풀. 외옹치 해변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사진=롯데호텔 제공]

시그니처 칵테일과 유명 와인을 제공하는 ‘루프톱 9(Roof Top 9)’도 운영한다.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해 총면적 1만6566㎡. 최대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담한 워터파크도 마련했다.

로켓 블라스터, 볼 슬라이드, 보디 슬라이드까지 3종류의 워터 슬라이드와 찜질방 등을 갖췄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내추럴 소울 키친(Natural Soul Kitchen)’에서는 ‘맛있는 자연을 경험한다’는 콘셉트로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웰빙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시즌별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특선 메뉴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외에 노래방이나 키즈파크 등 가족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비롯해 패스트 푸드점, 편의점 등을 고루 갖추고 내외국인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구상이다.

◆​오픈 1년···콘셉트 룸으로 가족 고객 겨냥 '라마다 속초 호텔' 

롯데리조트 속초에서 차량으로 1~2분 거리에는 글로벌 호텔 체인 그룹 윈덤사(社)의 호텔 브랜드 라마다 속초 호텔이 있다.
 

라마다 속초 호텔 콘셉트 룸. [사진=라마다 속초 호텔 제공]

문을 연 지 1년이 된 라마다 속초 호텔도 전 객실이 바다 전망으로 이뤄졌다. 

마치 크루즈 여행을 하는 듯, 넓고 광활한 동해를 코 앞에서 마주할 수 있고 일출도 객실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호텔 2층에서 나오면 대포항 산책로가 바로 연결돼 은은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대포항 앞에 우뚝 선 라마다 속초. [사진=라마다 속초 호텔 제공]

라마다 속초 호텔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객을 겨냥해 콘셉트 룸을 선보였다.

남자아이용, 여자아이용 스위트룸에는 각각 특성에 맞는 아동용 침대와 키즈 텐트, 볼풀 등이 마련돼 있다.

객실 테라스에 마련된 히노끼(편백) 욕조에서 스파를 즐기며 푸른 동해를 지긋이 바라볼 수 있는 스파 스위트룸은 커플 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산책로로 조성된 대포항 방파제. 호텔과 바로 연결돼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기 좀 더 수월하다. [사진=기수정 기자]

물놀이를 원하는 아이들을 공략한 키즈풀 (La Spa)도 운영한다. 유료(정상가 2만2000원, 투숙객 1만1000원)로 운영되는 이 키즈풀에는 낮은 유아풀과 부모를 위한 이벤트 탕 등이 있다. 

​◆영국 왕실에서 유명 배우를 만나다~켄싱턴 스타호텔 

속초에 영국 왕실 콘셉트의 호텔이 있다. 설악산의 웅장함을 품은 켄싱턴 스타호텔이다.
 

설악산을 품은 켄싱턴 스타호텔 야외가든. [사진=켄싱턴 스타호텔 제공]

콘셉트에 맞게 호텔 곳곳에서 영국과 관련된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다.

영국 왕실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 ‘더퀸(The Queen)’과 비틀스 멤버 전원의 친필 사인이 담긴 기타부터 존 레넌이 즐겨 입던 슈트, 그리고 조지 해리슨의 ‘아이 미 마인(I ME MINE)’ 친필 가사 등 비틀스의 진귀한 소장품과 영국 정통요리를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바 ‘애비로드(Abbeyroad)’ , 강원도 지역 별미와 전직 대통령들의 친필 휘호를 감상할 수 있는 한식당 ‘가얏고(Gayatgo)’  등 다양한 레스토랑까지 갖추었다. 

프러포즈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호텔 입구의 빨간색 이층버스는 이미 호텔의 명물이 됐다. 이 버스는 영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고.
 

켄싱턴 스타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사진=기수정 기자]

로비 벽면을 가득 메운 책과 벽난로, 중세 기사의 갑옷을 볼 수 있는 북카페도 방문객에게 인기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은 다른 데 있다. 바로 국내외 유명 스타들의 소장품과 사진이다.

로비를 기점으로 층마다 국내외 유명 스타들의 소장품과 사진들로 명예의 전당이 마련돼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여기에 방마다 "OOO가 묵었던 방"이 표시된 것도 흥미롭다. 묵는 내내 마치 유명인사가 된 기분이랄까.
 

영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빨간색 이층버스는 프러포즈 공간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사진=켄싱턴 스타 호텔 제공]

이외에 40여 개국 주한대사들이 손수 기증한 각국의 대표 소장품과 친필 메시지도 관심을 끌 만하다. 

호텔 내 다양한 테마 공간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싶다면 매일 오전 10시 무료로 진행되는 ‘하우스 투어’를 놓치지 말자. 하우스 투어 코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휴가를 즐겼던 전용룸 ‘프레지덴셜 스위트’까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