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헬스전망대] 한미약품 효자신약 ‘아모잘탄’ 되살아날까

2017-07-18 03:07
아모잘탄, 2년간 부진…시장성 재평가 불가피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 시판허가…시장성 회복 기회

생활경제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 한미약품이 효자 신약인 고혈압약 ‘아모잘탄’ 되살리기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아모잘탄큐’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14일 시판허가를 승인받았다. 아모잘탄큐는 기존 2제 복합제 고혈압약인 아모잘탄에 로수바스타틴 성분을 더한 3제 복합제다.

또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에도 아모잘탄에 이뇨제 성분을 더한 3제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를 허가받은 바 있다.

아모잘탄플러스·아모잘탄큐 두 제품 허가는 한미약품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아모잘탄은 2009년 출시 이후 500억원을 넘는 매출액으로 한미약품 내수시장 매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으로 성장하면서, 한미약품 신약 연구개발(R&D) 비용 확보의 토대가 돼왔다.

그러나 한미약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53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에 459억원으로 급감한 후 지난해에도 457억원에 머물면서 매출 정체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모잘탄은 조성물특허에 대한 소송과 염 변경 등을 통해 특허장벽을 허문 10여개 제네릭 의약품(복제약)들이 2015년 3월 출시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고, 이에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제형 크기 축소와 임상데이터 차별화 전략으로 맞섰다.

또 여러 경쟁제품 출시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내에서 2013년말 2제 복합제인 ‘엑스포지’ 제네릭 의약품들이 낮은 가격을 내세우며 가세해 시장 상황은 점차 악화돼 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또 다른 경쟁제품인 ‘트윈스타’ 특허만료로 제네릭 의약품들이 더 늘어나면서 시장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더욱이 기존 경쟁제품이 제네릭 의약품 출시로 가격 인하됨에 따라 아모잘탄은 가격 경쟁력에서조차 불리함을 안게 됐다.

사실상 시장성 재평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아모잘탄을 활용한 3제 복합제 출시는 시장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고혈압약 시장에서 3제 복합제는 ‘혈압을 낮출수록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더 강한 혈압강하 효과가 필요한 환자가 증가함으로써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 일동제약, 보령제약 등도 3제 복합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은 그간 ‘아모잘탄’, ‘로수젯’, ‘구구탐스’ 등 여러 개량신약 제품으로 외형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뤄왔다. 개량신약이란 특허를 가진 약과 성분·약효가 유사하지만 염이나 제형을 변경해 새로 개발한 것으로, 복합제도 이에 포함된다.

한미약품으로선 개량신약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데다, 2009년 출시돼 국내 처방데이터가 탄탄한 아모잘탄을 기반으로 개발된 3제 복합제라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