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겨냥’ 박인비 “뉴욕은 행운의 땅…트럼프 질문은 사절”

2017-07-12 11:43

[박인비.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민교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올해 가장 규모가 큰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서 “뉴욕과 뉴저지는 나에게 행운의 땅”이라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13일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총상금도 500만 달러(약 57억2500만원)다.

뉴욕은 박인비에게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곳이다. 메이저 대회 7승 가운데 4승을 뉴욕에서 수확했다. 그래서 자신감도 강하다. 박인비는 “2015년까지 9년 연속 US오픈에 출전했는데, 작년에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특히 올해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아 티샷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넓은 그린이 변수가 될 것 같다. 스리 퍼트와 스피드가 빠른 내리막 퍼트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쇼트게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박인비는 빠른 그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열리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유다. 이 때문에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키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에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박인비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 공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며 말을 아꼈다. 박인비는 “그런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답을 해도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발언에 선을 그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대회 기간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그가 결정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