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한국당 혁신, 우파가치 실현 조직으로 환골탈태 시킬 것"
2017-07-11 17:34
이수경 기자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1일 "목표는 당을 가치의 실현을 위한 조직으로 환골탈태 시키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의 존재 이유는 권력을 획득하기 위함이고, 권력을 획득하는 이유는 그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가치의 추구와 실현보다는 권력 자체의 획득과 유지에만 몰두해 왔다"면서, "그 결과 한국당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보다는 권력을 이용한 개인과 집단의 이익과 영달에 함몰되어, 유권자를 외면한 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무엇이며 그 가치의 실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망각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당은 바로 이 가치의 실현에 정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정당의 권력 획득이라는 목표는 이를 이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혁신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정당이고, 원내 100석 이상을 갖고 있는 중요한 진지"라며 "이 진지에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날 우파가 궤멸했다"고 비판했다.
당의 혁신 방향으로 언급돼 왔던 '인적 쇄신'과 관련해 그는 우선 혁신위를 구성한 후 논의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가치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출당이나 보직을 안 주거나 여러 방법이 있다"며 "상징적인 사람과, 앞으로 잘할 사람 등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른정당을 겨냥해 "경제민주화는 우파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이념적 가치에서 그간 너무나 '좌클릭'한 분들이 많은데, 그런 정책을 재검토해 버릴 것은 버리고 지킬 것은 지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그는 "정치적 혼란과 갈등의 한복판에서 한국당이 아무 생각 없이 휩쓸려 다녔다"면서 "제 정체성은 시청 앞과 청계광장 일대를 오가면서 매주 토요일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참여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