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한령 후 방한객 감소 장기화에 L자형 침체 우려…관광산업 총체적 위기, 그 해법은?

2017-07-11 11:02

[사진=기수정 기자]


기수정 기자 =방한 관광시장이 복합적 위기를 맞았다.

지난 3월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발표한 '한국여행 금지령', 그리고 4월 이후 북핵 및 미사일 위협 등의 문제로 총제척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에 따르면 금한령 이후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 수는 전년 대비 3월 △11.2%, 4월 △26.8%, 5월 △34.5% 등 그 감소폭이 증가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 관광부문에 ‘L자형’ 장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덕수 공사 국제관광전략실장은 "연말까지 침체가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2015년 메르스 때보다 최대 5배 이상 인바운드 시장이 위축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5년 메르스 위기가 직면했을 때 방한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연간 97만명 감소(△6.8%)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내국인 출국자 수(1332만명)가 외국인 입국자 수(645만명)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큰 위기를 겪었다.

올해 관광산업의 복합 위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전년대비 연간 최대 469만명(△27.2%)이 감소하는 등 그간 겪었던 관광산업의 위기보다도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 17개 지자체 및 RTO(지방관광공사)와 한국 관광산업 복합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사를 비롯해 지자체 및 기관들은 지속 증가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해 ‘근로자 휴가확산+국내로 여행촉진‘ 캠페인을 실시하고 인바운드 시장다변화를 위해 몽고, 카자흐스탄 등 잠재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만 집중해 온 한국관광산업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한국관광품질인증제 확대 및 고품질 콘텐츠 발굴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밖에 숙박제도 정비 및 규제완화, 근로자 국내여행비용 제도적 지원, 동남아 관광객 대상 비자조건 완화, 지역 대중교통 문제개선 등 정부를 대상으로 공동 정책건의를 내놨다.

정창수 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관광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간의 상생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관광의 지속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추가 사업은 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