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반기 박스오피스 늘었지만....中 국산영화 성적표 '참담'
2017-07-06 14:18
중국 상반기 박스오피스 227억 위안,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 그나마도 '수입영화'가 '승자'
중국 국산영화 박스오피스 20% 감소, 전체의 39% 그쳐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 그나마도 '수입영화'가 '승자'
중국 국산영화 박스오피스 20% 감소, 전체의 39% 그쳐
김근정 기자 =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영화시장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올 상반기 박스 오피스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나며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수준인 데다 이 역시 수입영화의 '대박'에 힘 입은 결과로 파악됐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국내 박스오피스는 11% 늘어난 272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됐지만 한 해 박스오피스 600억 위안 돌파와는 여전히 요원하다. 수입 영화 쿼터가 제한돼 있음에도 중국 국산영화의 전체 박스오피스에서의 비중은 40%를 밑돌며 부진했다.
올 상반기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수입영화 증가 등으로 증가 흐름 유지했지만 맹렬한 기세를 보였던 중국 국산영화의 위세가 완전히 꺾이면서 중국 영화업계의 '진통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는 '분노의 질주8 - 더 익스트림'으로 총 26억8000만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액션배우 청룽(성룡) 주연의 중국 영화 '쿵푸요가', 엑소의 크리스가 출연하고 세계적인 명장 쉬커(徐克)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서유복요편(西游伏妖篇, 2017)'이 그 뒤를 따랐다.
인도 영화인 '당갈(Dangal·레슬링 해요! 아빠)',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트랜스포머 5 - 최후의 기사', ' 레지던트 이블 6 - 파멸의 날', '트리플엑스 리턴즈', 인터넷 인기 작가인 한한(韓寒)이 메가폰을 잡은 '승풍파랑(乘風破浪)' 순이었다.
최근의 상황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젠(武劍) 웨이잉(微影)데이터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든든한 지원은 변함이 없지만 수입 영화 쿼터는 늘고 있고 또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경쟁이라는 진통 속에서 '질적 성장'의 길을 찾는다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증가의 배경으로 수입영화의 '대박' 외에 영화관의 빠른 증가도 있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 내 영화관 수는 지난해 상반기 7109곳에서 8481곳으로 21% 급증했다. 스크린 수는 약 1만2000개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