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50% 지원…" 중국 지방도시들 인재유치 '가열'

2017-07-02 19:16
창사 '5년간 100만명 인재유치' 주택,생활 보조금제공
난징, 고급인재에 한해 집값 50% 제공등
높아진 베이징 취업문턱…지방도시로 향하는 인재들

중국 지방도시들 인재유치 '가열'[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각 지방 도시들이  인재 유치를 위한 각종 우대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취업이 점점 어려워진 베이징·상하이 등지를 떠난 인재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특히 우한(武漢),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 2선 도시들이 적극적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는 지난 달 29일 ‘5년간 100만명 인재 유치’를 목표로 잡고 주택 등 방면에서 각종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창사시는 현지에 일자리를 갖고 정착한 학사, 석사, 박사 출신 인재에게 2년간 연간 각각 6000위안, 1만 위안, 1만5000위안 주택 임대료 및 생활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창사시에서 근무하는 석·박사 졸업생들이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할 경우 최고 6만 위안의 주택구매 보조금도 보태준다. 

장쑤성 난징시도 1일부터 '인재정착방법'을 시행했다. 여기에는 고급 인재에 대해 주택구매 보조금으로 집값의 50% 제공, 월 임대료 최고 7500위안 제공 등의 우대조치가 포함됐다.

이에 앞서 후베이성 우한시는 100만 대졸자를 위한 창업·취업 지원책을 내놓았으며,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도 지난 5월초 향후 5년간 100만명 고급 인재를 유치한다는 목표로 38억 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수도 과밀화를 막기 위해 인구 제한 정책을 펼치면서 대도시 취업문턱은 높아지자 대졸자들 사이에서도 2선 도시, 특히 신 1선도시는 각광받고 있다. 신 1선도시는 이미 포화상태가 된 1선 도시와 비교해 성장속도가 빠르고 소비잠재력이 막강한 도시들을 일컫는다. 항저우·청두·우한·난징·칭다오 등 도시들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우한시 인사국에 따르면 2013년 우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에 정착한 대졸자 수는 2013년 10만4000명에서 2016년 15만명으로 3년 새 50%가 늘었다.

취업 포털 즈롄자오핀(智聯招聘)가 올해 대졸자(석박사 포함) 9만3420명을 대상으로 구직 조사를 한 결과 1선 도시에 취업한 비율이 33.5%로, 신 1선도시 취업비율(33.1%)와 거의 비슷했다. 2선 도시 취업율이 19.0%, 3선도시 이하 도시 취업율이 1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