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드배치 당초 미국과 합의된 일정보다 가속화된 이유 모르겠다" - 로이터 인터뷰
2017-06-22 23:04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한반도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당초 미국과 합의된 일정과 달리 가속화되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 후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원래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드 배치 합의를 할 때 금년 하반기까지 사드 미사일(발사대) 한 기를 배치하고 내년에 나머지 5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 전체 사드 배치 과정이 가속화됐는지는 모르겠다"며 "국내 법과 규정을 적절히 이행했는지를 확인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큰 역활을 해야하며 미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가해진 중국의 모든 제재를 철회할 것을 시진핑 주석에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머지 않은 미래'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손에 넣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강한 제재가 부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다음 달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 기업인들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에서 직면한 제재 조치를 모두 해제해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