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치매주' 옥석 가려야… 실적 들쑥날쑥

2017-06-22 16:50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새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약속하면서 관련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나,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중장기적인 주가를 좌우할 실적이 들쑥날쑥이라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전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유유제약 주가는 32% 넘게 올랐다. 이뿐 아니라 영진약품(27.02%), 명문제약(21.90%), 메디프론(13.62%)을 비롯한 치매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38%에 그쳤다.

주가가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의료 정책 1호로 '치매 국가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덕분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간 2조원을 들여 현재 47곳에 불과한 치매 지원센터를 25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으로 2177억원을 편성했다. 치매 보조제를 생산하거나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그러나 기대만으로 주가가 뛴 상장사도 적지 않다. 당장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수를 추천하기 어려운 회사가 많다. 메디프론은 약 1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회사라는 얘기다. 명문제약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약 35% 줄었다. 이에 비해 영진약품은 영업이익을 약 78% 늘렸다. 순이익은 62%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실적이 제각각인 만큼 옥석을 철저하게 가려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사업 연관성이 없어도 주가가 치솟는 사례가 많다"며 "적자를 기록하거나 수익성이 불안한 상장사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