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vs KB지주…2분기 승자는 정해졌다?
2017-06-22 18:00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9년 동안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켜온 신한금융지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적극적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지분 투자로 거센 추격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이 지난 2008년 이후 다시 '1위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실적에서도 KB금융이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7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KB금융지주는 7054억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양상은 이미 지난 1분기부터 감지됐다. 그동안은 신한금융이 여유 있게 1위를 지켜왔지만 M&A 공세를 앞세운 KB금융이 그 뒤를 바짝 뒤쫓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이미 1분기에 신한은행을 제꼈다. 특히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에는 일회성 이익이 크게 포함되어 있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비은행 계열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선두업체인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신한생명(6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5위), 신한금융투자(6위) 등 비은행 계열사들은 모두 업계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은행권 실적이 선두 경쟁의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동안 자회사에 대한 투자자산이 사실상 정체된 신한금융에 비해 KB금융은 앞으로 지속적인 수익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으로 리딩금융그룹의 위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