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550만 '리니지M' 출시...올해 최고 흥행수표될까?
2017-06-21 14:45
2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M은 온라인 PC게임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개발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전부터 사전예약 550만명이라는 최다 기록을 달성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리니지는 연간매출 3000억원에 달하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간판게임으로 꼽힌다.
이런 강력한 IP로 무장한 리니지M은 20일부터 사전설치에 들어갔으며 총 97만명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내려받았다. 이날 자정 정식 출시된 이후에는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넷마블의 레볼루션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데 소요된 8시간을 뛰어넘은 셈이다.
리니지M의 이용자 연령별 비중은 '린저씨'라고 불리는 30~40대가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사전 다운로드 전체 사용자 중 54%가 30대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20대 19% △40대 15% △10대 8% △50대 이상 3%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85%, 여성 15%로, 리니지 팬층으로 분류되는 30대 남성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30대의 서버로 리니지M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서버 대부분에 대기열과 접속 지연이 발생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출시 첫날부터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리니지M이 '원조 리니지'의 굳건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약자라는 오명을 씻고 레볼루션을 뛰어넘는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통계 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레볼루션은 지난 5월 순이용자가 93만명으로 줄어들어 출시된지 6개월 반만에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다만 리니지M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거래소 시스템에 개인 간 거래 기능을 제외한 채 '12세 이용가' 버전으로 출시했다는 점이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레볼루션의 거래소 시스템이 유료 구매가 가능한 게임재화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존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등급을 재조정한 바 있다. 청소년 유해매체물인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와 유사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가 이 같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피하기 위해 거래소 시스템을 초기 출시에서 제외한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만약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게되면 성인 인증이 불가능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리니지M에 거래소 시스템에서 아이템 거래 요소가 제외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장 종료 전 11.41%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의 흥행 요소는 이미 여러 지표로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서비스 이후 운영 방식과 더불어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개편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흥행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