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개인의 판단 봉쇄, 어이없어" 홍준표, 중앙일보와 갈등 격화
2017-06-20 18: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중앙일보 측과 연일 갈등을 빚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기자간담회에서 "며 "지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보니 신문과 방송을 (문재인 정권에) 갖다 바치고 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런 언론도 있더라"고 말했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위촉된 홍 전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중앙일보는 19일자 지면에 '홍준표 전 지사 발언에 대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별도 입장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측은 20일에도 지면 1면을 할애해 홍 전 지사에 대한 당내 비판여론과 과거 측근비리 등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며 반격에 나섰다.
오히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민들에게 잊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저에 대한 비난기사는 아직 자유 한국당이 살아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1인 미디어 시대에 개인의 정치적 판단을 봉쇄 하기 위해 공적인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법적조치 운운은 참으로 어이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홍 전 회장이 고사 의사를 거듭 밝힌 데 따라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고 19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