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서울로 7017] 고가공원에서 만난 시민도, 외국인도… "행복합니다"

2017-06-20 10:41
5.도심 속 쉼터 '엄지 척' 반응 저마다 'GOOD'

20일 찾은 서울역 고가공원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사진=이창환 기자]


아주경제 이창환 기자 = 지난 40년 자동차가 달리던 고가도로가 국내 첫 고가 보행길로 탈바꿈됐다. 단장을 마친 지 한달 만에 200만명이 넘는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달 19일 오전 10시 기준 고가공원을 다녀간 방문객 수를 203만명으로 집계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서울로를 찾는 방문객이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한 외국인 노동자의 투신 사망 사건으로 안전성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지만 서울로는 비교적 순항 중이란 평이다. 20일 고가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도심 속 공중 쉼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서울 전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여유를 만끽하던 한 외국인 관광객은 소감을 묻자 "흥미롭다. (한국에 와서)이렇게 멋진 걸 본 것은 처음"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 인근에 사는 대학생 김창학씨(가명)도 "시내 한복판에 친환경적인 공원을 선보여서 마음까지 즐겁다"며 "건너편으로 이동하면서 산책도 다닐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이어 "먹거리 시설도 잘 갖춰져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점심시간 고가공원에서는 서울역 인근 직장인들이 짬을 내 산책하는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을 지인과 나누던 회사원 임모씨(29)는 "높은 건물들로 둘러싸여 칙칙하기만 했던 도시 한가운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했다.

공중 보행길 17m 상공 위에서는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였다.

딸과 함께 서울로를 찾은 60대 중반의 어르신은 "일단 고가도로를 재활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옛날에 버스가 다녔던 길을 우리가 걸을 수 있다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진 듯 싶다"고 느낌을 전했다.

다만 한낮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 그늘막과, 곳곳의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곳을 처음 찾았다는 한 여성은 "양쪽으로 탁 트인 전망은 전혀 나무랄데 없다. 그렇지만 무더운 날씨에는 산책하기 어려워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곧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15개의 몽골텐트를 우선 갖추고 추가적인 그늘막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앉을 곳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 이동식의자 20조를 우선 배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