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분리수거] 비닐 분해기간 최소 20년 이상…분리배출 생활화가 해법
2017-06-20 15:00
서울시 작년부터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3대 실천운동 전개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한여름 해변가에 버려진 무수한 라면·과자 봉지들, 한국어가 선명하게 새겨진 원색의 비닐봉지들은 바다를 건너 중국과 일본 열도는 물론 동남아 국가 해안까지 떠돌아다닌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1회용 비닐봉투가 분리 배출되지 않고 버려질 경우, 가벼운 특성으로 인해 어디든 날아다니며 자연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간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협한다.
비닐 분해기간은 최소 20년에서 많게는 몇 백년이 소요된다. 북태평양 내에서 우리나라 면적 7배 수준의 거대한 쓰레기 구역이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양 오염 물질의 80%가 육상에서 나오고, 해상 쓰레기 구역의 90%가 비닐을 비롯한 플라스틱이다.
2011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해양플라스틱 폐기물을 "체내에 계속 쌓이고 축적되는 유독성 물질"로 규정했다. 국제적 시민단체인 제로 웨이스트 유럽에 따르면 비닐봉지의 평균 사용시간은 25분이다. 30분도 안 되는 짧은 삶을 뒤로하고 짧게는 100년, 길게는 500년 이상을 쓰레기로 남게 되는 셈이다.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만들어낸 썩지 않는 제품들은 수거하기도 어렵고 불에 태워 없애도 매연과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킨다. 오염된 환경은 결국 인류에게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되돌아온다.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와 비닐봉투 분리배출 생활화 등 작은 노력에도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에서도 비닐류 사용에 대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작년부터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3대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3대 운동은 △장바구니 미리 준비하기 △물품 구매 시 불필요한 비닐봉투 거절하기 △비닐봉투 사용 절반으로 줄이기 등이다.
시 관계자는 "편리하게 사용하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실천이 중요한 만큼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작은 실천부터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