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임직원 ‘맘 편한 일터’ 만드는 친절한 동빈씨

2017-06-19 18:19
여성 육아휴직 2년까지…남성 육아휴직도 1개월 의무화
스타트업 발굴·투자 지원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일·가정 양립’을 강조하는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일터로 거듭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을 발표,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을 실천한 데 따른 평가다. 

특히 롯데는 올해 1월부터 1개월 이상 ‘남성 직원 의무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고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주고 있다. 사실 롯데는 일찌감치 남성 육아휴직을 도입했다. 그러나 ‘어딜 남자가 육아를…’로 대변되는 사회적 공감대 부족과 사내 눈치 보기로 인해 신청률이 미미했다.

그러자 신 회장이 앞장서서 적극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그가 지난해 12월 여성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제5회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에서 국내 대기업 최초로 1개월 이상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못 박은 것이다.

이후 남성 육아휴직 신청 건은 폭증했다.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육아휴직 중인 남자 직원은 250명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 전체 남성 육아휴직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직원이 870명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다. 여성 육아휴직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남성 직원들이 지난 5개월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이 의무화되면서 이제 더 이상 사내 눈치 보기는 사라진 상황”이라며 “남성 육아휴직자가 성실한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대디 스쿨’도 활발히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4월 서울 영등포 롯데인재원에서 대디 스쿨을 연 이후 매월 이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여성 직원에 대한 일·가정 양립 정책은 한층 강화했다. 앞서 롯데는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 출산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토록 했었다. 이에 2012년 60%대였던 여성 육아휴직률은 95%를 상회한다.

여기다 롯데는 기존 1년이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늘렸다. 또 올해부터 남성 직원들처럼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을 회사가 100% 보전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별로 자녀입학 돌봄 휴직제도, 임신 근로자의 단축 및 탄력근무 확대 등을 도입했다.

아울러 각 계열사의 할인제도를 한데 모은 ‘롯데 패밀리 W카드’를 임직원에게 발급, 18개소의 어린이집을 회사에서 운영해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고 있다. 그 결과 35개 롯데그룹 계열사가 가족친화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도 냈다.

이 같은 성과는 평소 여성 인재 육성에 큰 관심을 보여 온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 롯데그룹은 국내 최초로 2015년 ‘롯데 가족경영 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를 노사 공동으로 선포, 꾸준히 가족친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일·가정 양립정책에서 만큼은 여느 기업보다 선도적인 신 회장을 두고 “친절한 동빈씨”라고 부를 정도다.

신 회장은 특히 J노믹스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5월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서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면서 “청년과 기성세대의 조화로운 고용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는 창업보육 전문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육성에 의욕적이다. 2016년 2월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같은 해 4월 엘캠프(L-camp) 1기 프로그램을 시작, 본격적인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추진, 현재까지 30여개사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13개 스타트업은 추가 펀딩을 유치한 상태다. 또 지난 4월에도 엘캠프 2기 데모데이(Demoday) 행사를 여는 등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 청년 창업과 효율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지난 4월21일 서울 영등포 롯데인재원에서 진행된 ‘대디스쿨’ 행사에서 롯데그룹 남성육아 휴직자와 휴직 예정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