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주둔군 임무확장, 남중국해 첨병되나
2017-06-18 13:27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997년 홍콩 중국반환과 함께 홍콩에 주둔했던 인민해방군, 즉 홍콩주둔군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위안위바이(袁譽柏) 남부전구 사령관은 지난 15일 배포된 중국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에 기고한 글을 통해 홍콩주둔군의 주요임무가 조정됐음을 밝혔다. 그는 기고문에서 "홍콩주둔군은 더이상 주권을 상징하는 존재에 그치지 않는다"며 "전투태세를 갖춘 실질적인 군대"라고 강조했다.
위안 사령관은 "홍콩 주둔군은 이제 상징적 의미의 주둔에서 힘을 과시하는 존재로, 이미지 구축에서 전투역량 발전단계로 전환됐다"며 홍콩주둔군이 중국의 주권 뿐만 아니라 '1국2체제'를 수호하는게 임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해 군부개혁을 추진한 이후 홍콩주둔군이 새로운 보고체계를 운용중이라고도 밝혔다. 홍콩주둔군이 당 중앙의 결정과 명령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과거 부근 영해와 영공의 정찰활동 등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던 중국의 홍콩주둔군은 최근 전력과 활동반경을 넓히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홍콩주둔군은 지난 6일 해군과 공군이 연합해 합동순찰을 벌였다. 합동순찰은 홍콩 남동쪽 250㎞ 지점에서 미군기와 중국 군용기간의 "위험한 대치상황'이 벌어진 지 불과 수일 만에 실시됐다. 이는 홍콩주둔군이 남중국해에서 미국에 맞서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홍콩주둔군은 지난해 11월에는 중국군과 말레이시아군간의 합동훈련에 참가하며 처음으로 해외 군사훈련에 임했다. 이를 두고 홍콩내 독립운동세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견제책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홍콩주둔군이 남부전구의 작전에 더욱 융합되는 차원의 조치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일(7월1일)을 전후해 홍콩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이 홍콩방문기간에 주둔군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