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케이블TV '동등결합' 가입자 1300명 돌파...KT·LG유플러스 '눈치보기' 여전
2017-06-14 17:24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월 현재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1300명 수준(추정치)으로, 지난달 초 3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달 반만에 4배(1000명) 가까이 가입자가 늘어난 셈이다.
결합상품은 케이블TV 가입자가 자신이 쓰는 이동통신사의 인터넷, 모바일 상품을 묶어 요금을 할인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불발된 이후 정부가 케이블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내놓은 '유료방송 발전방안'의 일환이다.
이에 SK텔레콤과 케이블업계는 고객들이 상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홍보를 강화는 방안을 모색했다. 일례로 현대HCN의 경우 케이블TV 사업자가 대리점의 업무를 대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케이블업계 자체적으로 지역채널용 영상광고를 공동제작하고, SK텔레콤의 홈페이지를 통한 상품홍보를 병행하면서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SK텔레콤은 9월 출시를 목표로 광주방송, 서경방송, 금강방송, 남인천방송, 대구방송 등 지역 케이블TV 5개사와 추가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논의 중이다. 향후 지역 개별 SO까지 동등결합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SK텔레콤과 동등결합을 출시하는 케이블TV 사업자는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결합상품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이 되는 상황에서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업자의 동참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이들은 당초 결합상품 출시 당시 시장에 동참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케이블TV사들과 결합상품에 대한 전산개발 등의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3월에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조용한 상황이다. KT 역시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거듭 되풀이하면서 출시 당시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과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에 관련 업계에서는 결합상품의 목적인 케이블TV와의 상생을 저버린 채 단순 시장 수익적인 측면에만 입각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KT와 LG유플러스의 동참이 필요하다"면서 "현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가계통신비 인하 측면에서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동등결합 서비스 활성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