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양현경 교수, 효율 뛰어난 새로운 형태 등명기 개발···제품 상용화 공동 추진

2017-06-13 14:23
㈜덕성해양개발에 1억 기술 이전

부경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들과 ㈜덕성해양개발(대표이사 이득생‧부산 영도구 대교동) 직원들이 13일 오전 한미르관 5층 회의실에서 '포물선 초점 위치의 엘이디광원을 이용한 등명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경대]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기존 해상용 LED 등명기(燈明機)보다 효율이 뛰어난 새로운 형태의 등명기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등명기는 항로 표지를 위해 등대나 부표에서 불을 켜 비추는 기계를 말한다.

부경대는 13일 ㈜덕성해양개발(대표이사 이득생‧부산 영도구 대교동)과 '포물선 초점 위치의 엘이디광원을 이용한 등명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기술료는 1억 원.

부경대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 양현경 교수(LED융합공학전공)가 개발한 직경 200 ㎜ 급의 해상용 LED 등명기는 수십 개의 LED 칩을 사용하는 기존 등명기와 달리 단 4개의 LED 칩만으로 기준 밝기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해상용 등명기는 빛을 전 방위에 걸쳐 수평으로 비추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기존 등명기는 원통을 빙 둘러 LED 칩이 세 줄로 촘촘하게 박혀 있고, 빛을 수평으로 모아주는 프레넬렌즈(fresnel lens)가 원통을 감싸고 있는 형태다. LED 칩을 많이 사용해 소비전력이 높고, 렌즈 가격도 비싸다.

원통 가운데에 4개의 LED 칩이 위를 향해 부착돼 있고, 여기서 나오는 빛을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포물선형 반사판과 원뿔형 반사판이 전 방위에 걸쳐 수평으로 반사하는 방식이라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부경대 양현경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해상용 등명기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경대]


양 교수는 "이 등명기는 기존 등명기에 비해 소비전력은 3분의1인 8 w에 불과하고, 프레넬렌즈를 사용하지 않아 제조원가는 3분의2 수준"이라며 "구조가 간단해 수리도 간편하다. 이 제품은 현재 국제특허 출원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싼 프레넬렌즈 없이 등명기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앞으로 업체와 지속 협력해 보다 큰 규격의 등명기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97년 창립한 ㈜덕성해양개발은 해저케이블 탐사, 항로표지시설물 제작, 수중탐사 및 해상공사 전문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