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선도하는 중국]①중국 간편결제 시장 급성장… 미국의 50배
2017-06-13 12:00
[편집자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IT기업들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 규모는 5조5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50배에 달할 정도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5.5조… 미국 50배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나타났다. 이는 1조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중국 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이끄는 것은 현지 IT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이들 두 업체들 중국 지급결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는 위챗페이, QQ월렛 등 텐페이를 선보여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13년 출시된 위챗페이는 사용자가 8억9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메신저인 위챗과 연동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알리페이와 중국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텐센트는 위챗페이 성공을 기반으로 영화·항공권 예매, 자금이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 알리바바 vs 텐센트, 주도권 경쟁 심화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은 단순한 지불결제 수단에서 벗어나 금융투자상품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이 경쟁은 향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금융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등 알리바바와 텐센트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가맹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텐센트는 스타벅스를 포함해 중국 내 2600여개 미국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텐센트는 올해 100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2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과 타오바오를 통한 1000만개의 온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가맹점도 11만개에 달한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앞으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 금융서비스 영역 확대 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 모바일 결제 시장 성공은 네거티브 규제 덕
이처럼 간편결제 등 모바일 핀테크 분야를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 결과다. 중국은 핀테크 분야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네거티브 규제는 규제의 근거가 되는 법령에서 특정한 사항을 열거해 제한적으로 금지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법률에서 따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허용하는 사항만을 법으로 규정하는 포지티브 규제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네거티브 형태는 포지티브 방식에 비해 기업의 자율성과 영업의 자유를 보장해줄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