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를 잡아라] ②자동차 업계 "젊은 인도 선점하자"...잇딴 투자 러시
2017-06-12 08:22
[편집자주] 인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진기지로 떠올랐다. 신규 수요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존 구매자들의 차량교체 주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인도의 차량 교체 주기는 약 8~10년으로 추정되며 향후 2~3년 동안 기존 차량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과 업체들의 현황을 짚어봤다.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인도 시장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 육박하는 인구 규모와 연 7%대 달하는 성장률을 자랑한다. 여기에 인구 13억 명 중 65%가 35세 이하고 평균 나이는 26.7세다.
아직 시장이 커지기 전이지만, 이르면 2∼3년 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잠재력도 상당하다. 인구가 13억 명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낮다. 인도산업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대수는 32대로, 전 세계 평균치(169명)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인도 정부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동차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부 승인 없이 지분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정책을 예로 들 수 있다.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완성차 업체들은 인도에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밝히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판매망을 조기에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도요타는 뉴델리, 구르가온 등 지역에 대리점을 마련하고 렉서스 RX SUV와 세단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PSA그룹도 힌두스탄자동차를 소유한 인도 CK비를라 그룹과 합작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 1위인 창청 등 중국 대형업체들의 진출도 가시화됐다.
글로벌 업체들의 투자러시에 인도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지 업체인 마루티-스즈키(47.3%)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스즈키는 7억8000만달러(약 8800억원)를 들여 2020년까지 인도에 세 번째 공장을 짓는다.
전기차 육성 정책 역시 인도시장의 매력 포인트다. 인도 정부는 2020년까지 600만~700만 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급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100%로 늘릴 계획이다. 인도 매체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 보급 정책 총괄자는 "민관 모두 볼리비아, 호주, 칠레 등의 리튬 광산 매입을 추진할 것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