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비롯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청문회 보고서 채택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11일 계속해서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이 하루빨리 철회하든 자진 사퇴시키든 하고, 적격한 후임자를 빨리 발탁해 국회에 보내면 조기에 청문절차를 진행하고, 하루 빨리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에 대해 “흠을 덮을 만한 외교적 역량과 자질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이 상징성에 치우친 나머지 도덕성과 자질 검증을 소홀히 해 이런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분에게 이런 결과를 드릴 수밖에 없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내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고, 김상조 후보자 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할 뜻을 전했다.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곳은 자유한국당이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강 후보자, 김상조 후보자, 김이수 후보자 대한 인준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부적격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임명한다면 향후 급랭 정국의 책임은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정준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이수 후보자는 헌재소장으로서 자격이 없고, 김상조 후보자의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고위공직자 배제 5대 원칙과 과거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와의 비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중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현재 지지율에 취해 오만해져서는 안 된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는 것만이 국민이 원하는 협치의 길로 나아가는 열쇠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계속해서 야당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야당으로부터 가장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는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선언이 지난 며칠간 계속됐다"면서 "한국당 빼고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야당의 태도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심지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진사퇴하라'는 해괴한 주장까지 늘어놓는다. 존재감 과시를 위해 낙마시키려는 속내를 국민이 모를 리 없다"고 비판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야당 강박증을 버릴 것을 권유한다“며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